대표적인 이탈리아 음식인 토마토소스 파스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대표적인 이탈리아 음식인 토마토소스 파스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세계에서 가장 음식이 맛있는 나라는 어디일까. 고급스런 미식의 나라라면 프랑스를 떠올릴만 하다. 네다리 달린 것 중에는 식탁, 날아다니는 것 중에는 비행기만 빼놓고 다 먹는다는 중국도 빼 놓을 수 없겠다.

하지만 세계가 인정한 미식국은 바로 이탈리아다. 지난해 미국의 방송사 CNN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이탈리아 음식을 선정했다. 이탈리아 음식의 저력은 동ㆍ서양을 막론하고 다 통한다는 데에 있다. 국내에서도 이탈리아 음식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두루 사랑받는 ‘국민 외식’ 메뉴가 됐다.

지난달 서울 용산구가 이태원과 한남동 일대에 있는 음식점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음식지도’에 따르면 가장 많은 음식 업소는 피자와 파스타를 취급하는 유럽 식당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식당은 이태원 일대의 300곳 중 120곳이나 됐다. 이 중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을 표방하는 곳은 59곳이나 됐다.

이탈리아 음식이 세계에서 통한 비결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 가지 특징을 꼽는다. 첫번째는 면 요리가 많아 대중화하기 쉽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레시피를 규격화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프랑스 요리와의 차이점이 갈린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마지막으로는 연령대가 포괄적이라는 것이 이탈리아 음식 세계화를 이끈 비결로 꼽힌다. 이는 세계화에 성공한 일식과도 통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포스트 이탈리아’의 자리를 노리는 차기 미식국은 어디일까.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태국이 꼽힌다. 태국식은 이미 세계 4대 음식으로까지 인정받으며 성장했다. 고급 식당에서부터 대중적인 테이크아웃 전문점까지 다양한 형태로 세계 곳곳에 진출해있다는 점도 태국 음식의 강점이다.

태국은 주요 기업과 국가에서 직접 음식 세계화를 추진중이기도 하다. 외국인 대상 요리학교인 블루 엘리펀트는 왕실요리 레시피와 재료를 함께 판매하면서 대중들에게 태국 음식을 알리고 있다. 태국의 식재료 수출은 2001년 35억달러에서 지난 2012년에는 120억달러로 4배나 증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태국 못지 않게 페루 등 남미의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페루미식산업협회가 전망하는 올해 페루의 음식 산업 매출은 72억 달러에 이른다. 광어 등 흰살 생선회를 레몬, 라임 소스에 절인 셰비체부터 고기에 옥수수 반죽을 덮고 익혀낸 전통 요리까지 다양한 음식이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페루의 수도 리마는 최근 미식 관광지로 인기를 얻으면서 4월까지 레스토랑 예약이 되어있을 정도다. 리마에서 매년 9월께 열리는 '미스투라'는 남미 최대의 음식축제로 자리잡았다.

페루 음식의 수준도 나날이 높아져 지난해 영국의 요리 월간지 ‘레스토랑’은 세계 50대 음식점을 선정하면서 리마에 있는 ‘센트럴’이나 ‘아스트리드 이 가스톤’, ‘마이도’ 등을 순위에 포함시켰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도 남미에서 유일하게 리마에 분원을 냈다. 도현정 기자/


도현정 ysk@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