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청량음료 시장 축소와 반대 -‘건강 적’ 지적에도 매년 꾸준한 성장세 -배달음식 증가ㆍ저렴한 가격에 청량감

한국인의 탄산음료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탄산음료 시장이 축소하는 것과 반대로 가는 양상이다.

식약처ㆍ통계청의 ‘탄산음료 국내 판매액 변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탄산음료 판매액은 2013년 1조3723억원에서 2014년 1조4865억원, 2015년 1조6162억원 등 최근 연간 8%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탄산음료 판매액이 연간 8%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탄산음료 판매액이 연간 8%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코카콜라 음료를 담당하는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음료부문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전년대비 4.8% 성장한 1조 3440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7.1% 증가한 11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6%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개선됐다. 특히 탄산음료의 매출이 코카콜라, 스프라이트의 꾸준한 성장과 썬키스트 소다 등 신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전년대비 8%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호실적을 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칠성은 금융 주류를 제외한 음료사업 부문에서 매출액 1조6538억원, 영업이익 121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탄산음료의 대명사 미국 코카콜라의 실적은 줄어들고 있다. 코카콜라 실적은 8분기 연속 감소세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코카콜라의 지난 1분기(1~3월) 매출은 11% 감소한 91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탄산음료의 당분이 당뇨와 비만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반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버클리시는 ‘당류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설탕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영국, 프랑스 등 20여개 나라도 이를 추진중이다.

이에 국내에선 왜 탄산음료 소비가 늘어나는지 다양한 해석이 뒤따른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배달음식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가 늘었다는 것이다. 국내 배달 시장 규모는 1~2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2011년 6조3000억원에서 2014년 약 12조원으로 고속성장했다. 치킨과 피자가 대표적인 국내 배달음식 시장에서 탄산음료는 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조합으로 꼽힌다. 펩시콜라의 경우 배달용으로 많이 소비되는 500mL 페트병 기준 판매량이 2014년 약 445만상자에서 2015년 500만상자로 12.3% 증가해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또 불황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싼 값에 단맛과 청량감을 느낄 수 있어 탄산음료 매출이 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탄산음료는 250mL 캔 기준 1000원 정도로 주스나 스포츠 음료 등에 비해 20% 정도 싸다.

한편 일각에선 답답한 일 많은 시국 때문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지난해말부터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로 전국민의 피로도는 극에 달했다. ‘사이다’(속을 시원하게 하다)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답답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었고 탄산음료 소비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롯데칠성 ‘스트롱 사이다’. 탄산가스 볼륨을 기존대비 30% 높였다
롯데칠성 ‘스트롱 사이다’. 탄산가스 볼륨을 기존대비 30% 높였다

이같은 흐름에 지난달 롯데칠성사이다는 더 강력한 탄산을 추가한 ‘칠성 스트롱 사이다’를 내놨다. 탄산가스볼륨을 5.0으로 기존 칠성사이다 제품에 비해 약 30% 높여 청량감을 극대화했다.

김지윤 기자


김태영 tedkim03@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