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거대 유통시장으로 자리매김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내 푸드ㆍ뷰티 업체들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까.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사우디의 유통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471억 사우디 리얄(약 135조원)에 달한다. 중동 국가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며, 2010년 이후 매년 5~7%씩 성장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사우디에선 여전히 오프라인을 통해 소비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몰을 비롯한 비정형적인 유통은 미비하다.

최근에는 전자제품, 화장품, 가구 등 품목에 따른 전문매장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사우디 토종 유통 대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유통 대기업들은 자사의 고품질 브랜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체계적인 유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외국계 유통기업을 견제하고 있다.

한편, 사우디는 더운 날씨 탓에 실내 여가문화가 발달했다. 자연스럽게 쇼핑몰이 중심이 된 여가시설이 일반적인 형태로 자리잡았다. 현재 사우디에는 테마파크나 전문 관광단지가 없고 대규모 쇼핑몰 안에 미니 테마파크나 전문식당가, 게임장 등이 꾸며진 형태가 많다.

한국 기업들은 일찍이 70년대부터 사우디 건설분야에 진출했으나 식품, 생활용품, 의류, 화장품 등 일상 소비품은 현지에서 입지가 좁다. 이 때문에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식료품, 의약품 같은 품목으로 사우디 시장을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우디의 바이어들은 유독 유명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이 때문에 인지도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의 소비재 제품이 사우디에서 판로를 개척하기가 어렵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일단은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대기업들의 제품이 길을 열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식품의 경우 할랄 인증 가능 여부를 미리 검토하는 등 체계적인 진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미 일부 사우디 유통업체들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토대로 사우디에서 성공할 수 있는 한국산 품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준규 기자/


박준규 nyang@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