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RTD(즉석음료) 커피시장이 10년째 제자리걸음중이다. 잇따른 신제품의 등장에도 부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조사결과, 지난 2018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베트남 RTD 의 커피 시장 규모는 약 1481억 동 (VND, 한화 약 73억 원)이다. 이는 전체 청량음료 시장의 0.01%에 불과한 수준으로, RTD 커피 시장은 청량음료 하위 품목 가운데서도 가장 작은 시장 규모를 차지한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판매액 기준으로 RTD 커피 시장은 지난 5년간 (2013~2018년) 연평균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량음료 전체 시장은 물론, 하위 품목 시장 가운데 가장 더딘 매출 성장률이다.

영국계 시장조사기관인 민텔의 시장 분석 전문가는 베트남의 오랜 커피문화와 핀커피(핀커피란 베트남 전통 추출 방식의 커피로 ‘핀(Phin)’ 도구를 머그컵 위에 올리고 원두를 갈아 넣은 다음 뜨거운 물을 부어 추출한 진액 커피)의 대중화로 현지인들의 까다로운 커피 취향을 원인으로 꼽았다. 베트남 현지인들은 자신만의 확실한 커피 취향을 가지고 있다. 커피에 대한 뚜렷한 기호가 없으며 연한 커피를 즐기는 타 아시아 국가 소비자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이는 RTD 커피 상품 개발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7~ 2018년에 출시된 베트남 RTD커피 제품들
2017~ 2018년에 출시된 베트남 RTD커피 제품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시장 성장의 가능성도 보인다. 세계 2위의 커피 수출국인 베트남은 현재 커피 수요층의 저령화 및 라이프 스타일 서구화 등 커피 시장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RTD 커피 시장도 침체상황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특히 커피 블렌디드 음료를 선호하는 젊은층을 공략한다면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에는 코카콜라가 베트남 캔커피 시장에 노크하며 현지 RTD 커피 시장에 활기를 불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카콜라 베트남 (Coca-cola Viet Nam)은 지난해 10월, 오리지널 캔커피 제품인 '조지아 커피믹스'(Georgia Coffee Max)를 출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캔 당 판매가는 1만 2000동(VND)으로, 거리 노점상에서 판매되는 커피값과 비슷할 정도로 저렴하다.

'조지아 커피믹스'(Georgia Coffee Max)
'조지아 커피믹스'(Georgia Coffee Max)

aT 관계자는 “베트남 진출시에는 젊은층의 취향에 따라 현대적 감각을 입힌 RTD 커피 제품 개발이 현지 시장 진입에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