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화하는 미국 식품시장의 소비 트렌드가 식품업계의 ‘포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식품업계가 늘어나는 싱글족을 겨냥한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소용량, 소포장 제품이 늘고 있다. 또한 사전 정보 획득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이 맞물려 스마트패키징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이다.

1인용 계란요리(좌)와 1인용 빵 믹스 제품(우)
1인용 계란요리(좌)와 1인용 빵 믹스 제품(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미 연방 인구조사국(센서스국) 조사결과, 현재 미국 전체 인구 중 28%에 달하는 3570만명이 혼자 살고 있으며, 이는 13%였던 지난 1960년대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는 ‘소용량, 소포장’의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1인 가구의 식품 소비량은 적지만, 이들은 1인분 포장을 위해서 기꺼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가 식품 구입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양’이다. 응답자의 75%가 버려지는 양을 꺼리며, “식품이 소량으로 판매된다면 더 많은 제품을 구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피나클푸드’(Pinnacle Foods)사는 1인용 제빵 제품을 출시했으며, ‘베티크로커’(Betty Crocker)사도 1인용 케이크를 구울 수 있는 디저트를 출시했다. 계란요리도 점차 1인용으로 바뀌고 있다. ‘타이슨 푸드’((Tyson Food)사는 전자렌지 간편식으로 ‘1인용 컵 계란요리’를 출시했으며, ‘지미딘’(Jimmy Dean)사 역시 계란 스크램블을 1인용 소포장 제품으로 출시했다.

소포장은 매출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국립수산업협회’(National Fisheries Institute)에 따르면 참치회사인 ‘아투나’(Atuna)사는 1인용 개별 참치 파우치를 출시한 후 지난 2014년에서 2018년 사이의 매출이 2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음식 낭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경각심 확대가 소포장 제품의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AR(증강현실)앱을 사용한 ‘하인즈’(Heinz)의 포장 형태
AR(증강현실)앱을 사용한 ‘하인즈’(Heinz)의 포장 형태

‘스마트 패키징’ (Smart Packaging) 시장도 성장세이다. 이는 제품을 보호하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기능을 갖춘 포장기술을 말한다. 예를 들어 포장지에 휴대폰을 가까이 접촉하면 제품 성분 정보나 사용법, 브랜드 스토리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포장 형태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패키징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연 평균 4.8%가 성장한 397억 달러(한화 약 45조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스마트패키징 포장 시스템은 온도를 모니터링하며 부패를 막고 보관수명 연장, 오염탐지, 원산지에서 최종 배송지까지 추적 등이 가능해 업계의 환영을 받고 있는 추세다. 스마트 패키징은 제품의 기능적 장점을 제공하거나 제품의 변화를 감지하는 두 가지 형태로 분류되고 있다. 주로 스마트폰으로 검색할 수 있는 바코드 및 QR코드를 통해 구매정보, 영양정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피드백을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온도와 산소량 변화에 따라 색이 변하는 스마트 잉크 및 색소를 활용한 패키징도 등장하고 있다. 케첩 브랜드로 유명한 ‘하인즈’(Heinz)는 AR(증강현실)앱을 사용해 소비자가 제품 라벨 위로 스마트폰을 가져가면 비밀레시피 확인이 가능하도록 제작했다.

aT 관계자는 “소용량 포장은 이미 미국 식품업계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았으며, 스마트패키징은 4차산업시대를 맞아 적용범위와 전망이 긍정적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육성연 기자/ gorgeous@heraldcorp.com

[도움말=박지혜 aT LA지사]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