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식품업계는 지금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도, 강렬한 맛에 대한 감각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조사 결과 태국 소비자의 99%는 건강을 위해 그들의 식습관을 개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82%는 맛있으면서도 건강에 좋은 식품이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당뇨와 심장병 등 비전염성 질환이 사망원인 1위로 꼽히고 있는 태국은 정부와 식품업계에서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태국 정부에선 소비자 건강을 위한 식품 관련 규정을 변경, 건강 관련 캠페인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식품업계에서는 식품 규정에 따라 식품 영양 정보를 포장재에 명확하게 표기하고 있다.

국민 건강을 위한 변화의 일환으로 최근 저염, 무설탕, 튀기지 않은(non-fried) 식품 등으로 리뉴얼한 제품이 좋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의 식습관 변화 없이 건강한 식품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조사 대상 기업의 88%는 영양가를 개선하기 위해 기존 제품의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으며 5%는 이미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리뉴얼 제품이 무조건 소비자의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니다. 조사 대상자의 82%는 원래 제품의 맛이 유지될 경우에만 리뉴얼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건강과 맛을 타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태국에선 올해 초 ‘카이켐’이라는 짠 오리알 맛을 베이스로 한 과자, 음료 등이 출시돼 인기를 얻었다. 이는 여전히 자극적이고 새로운 맛을 찾는 태국인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aT 관계자는 "최근 건강한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맵고 짜고 자극적인 본연의 맛을 찾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많다"며 "건강하면서도 태국인의 입맛에 맞출 수 있는 제품이 출시돼야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고승희 기자/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