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슈머(fun-sumer)를 사로잡기 위한 식품업계의 고군분투는 비단 국내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최근 대만 식품업계에서도 '펀슈머' 마케팅이 한창이다.
한국농수삭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의 주요 편의점 체인점인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의 인기 상품은 기존의 스낵 제품이 음료로 변신한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펀슈머를 겨냥한 제품이다.
지난해부터 대만의 주요 편의점 냉장 코너에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인기를 얻은 장수 스낵이 변신한 음료 제품들이 가득 메웠다. 77초콜렛 브랜드의 딸기맛 누가바, 왕왕 볼 과자, 팥 아이스크림, 초콜릿맛 웨이퍼가 그것.
이러한 트렌드는 편의점 경영진들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대만 패밀리마트는 5개의 식품 브랜드와 협력, 한정판으로 6개의 새로운 음료를 출시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단박에 통했다. 대만의 국민 과자인 과이과이 코코넛 맛 옥수수 스낵을 모델로 한 코코넛 맛 우유 음료는 불과 2주 만에 첫 생산랭인 20만 개를 팔아치웠다.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시도는 대만 소비자들을 열광케 했다. 특히 음료 애호가로 유명한 대만 소비자들은 색다른 맛을 지닌 새로운 음료를 쉽게 받아들이는 특성이 있어 음료 업계의 혁신은 필수 요소로 꼽혀왔다. aT에 따르면 대만 소비자들은 음료 제품이 호기심을 만족시키고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라면 구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편의점과 식음료 브랜드의 협업은 결국 '윈윈 전략'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지 대형 광고회사 덴츠 이지스 네트워크(Dentsu Aegis Network Taiwan)의 수석 컨설턴트는 “브랜드는 매출과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스낵 식품 부문에서 음료 부문으로의 진출을 통해 편의점 체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소비층에 도달할 수 있었다"며 "편의점과 브랜드는 매출을 올려주고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제가 필요하다. 앞으로도 브랜드 평판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장수식품의 변신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에 충분하다. 이지스 네트워크 관계자는 "소비자가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먹어본 맛을 가진 식품들은 결코 인기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펀슈머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가 중요하다. aT 관계자는 "식품업계의 크로스 오버 마케팅은 물론, 간장게장맛 과자나 불닭볶음면 과자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식품을 다른 제형으로 변형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수 있다"며 " 재미와 즐거운 경험까지 소비하기를 원하는 펀슈머가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만큼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과 아이디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고승희 기자/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