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내 글로벌 매출 2조원 달성 목표 비비고 군교자로 '한식 만두' 열풍 꾀해 수출 70% 이상 북미 시장선 1위 슈완스 인수로 3만여 점포 유통 기반

CJ제일제당이 신제품 ‘비비고 군교자’를 앞세워 글로벌 입맛 잡기에 나섰다. 2023년까지 비비고 만두 매출을 2조6000억원으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약 7조원 규모의 세계 만두 시장에서 점유율 30%에 달한다. 최대 만두 소비국인 중국을 제치고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김숙진 CJ제일제당 냉동혁신팀장은 지난 28일 인천시 중구 인천냉동식품 공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며 “해외에 한식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만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자는 본래 서구권의 음식이지만 아시아로 넘어오며 더 가치를 갖고 세계적인 음식이 됐다”며 “마찬가지로 아시아권 음식인 만두는 서구에서 더 힙(hip)하고 건강한, 먹고 싶은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만두를 피자, 햄버거처럼 세계적인 식품 반열에 올려놓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핵심은 ‘한식’이다. 비비고 군교자 개발은 한식의 정체성을 구현하는데 주력했다. 만두소는 돼지고기생강구이, 해물파전, 고추장불고기 등 한식 정찬 메뉴로 중국, 일본 만두와 차별화했다. 만두피는 바닥을 고르고 평평하게 만들어 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했다.

김숙진 CJ제일제당 냉동혁신팀장이 'CJ제일제당 Voyage' 행사에서 비비고 만두의 국내 및 글로벌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김숙진 CJ제일제당 냉동혁신팀장이 'CJ제일제당 Voyage' 행사에서 비비고 만두의 국내 및 글로벌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만두 매출은 지난해 총 6400억원으로, 약 9%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현재 세계 만두 시장 1위 업체는 중국 완차이페리다. 하지만 완차이페리의 만두 사업은 중국 내수 시장에 국한돼 있다. 반면 CJ제일제당은 미국, 중국, 베트남, 일본 등 생산기지 확대와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비비고 만두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 비중(53.8%)이 국내(46.3%)를 넘어섰다.

특히 미국은 비비고 만두 해외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이다. 작년에는 일본 아지노모토를 제치고 미국 만두 시장 1위에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전문업체 슈완스, 카히키를 통해 북미 유통망을 확대할 전망이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 서부지역에는 생산기지를 새로 구축한다. 미국에서만 2021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2023년에는 1조3000억원 이상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슈완스 컴퍼니 인수로 월마트, 크로거, 코스트코 등 미국 주요 유통채널 3만여 점포에 비비고 만두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그동안 3000여 매장에 입점해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10배 규모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12월 비비고 왕교자를 처음 출시했다. 2017년 8월 한섬만두에 이어 최근 군교자로 종류를 확대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는 만두소를 칼로 써는 공정을 도입해 기존 냉동만두에선 맛볼 수 없던 풍부한 식감을 구현했다. 육가공 식품에 사용하는 깍둑썰기 기술을 만두에 차용한 것이다. 모양은 우리나라 고유의 ‘미만두(바다의 해삼 모양으로 만든 만두)’ 형태로 만들었다. 5000번 이상 반죽을 치대고 진공반죽한 쫄깃함과 촉촉함도 특징이다.

정주경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 공장장은 “작년 10월부터는 오로지 만두만을 생산하는 만두 전용 기지를 구축, 증설 공사를 통해 총 7개의 만두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국내 사업장을 넘어 미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 독일 등지에 공장 설계와 신기술, 신공법을 지원하는 등 세계 만두 시장 1위를 비전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