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식품 트렌드 중 하나인 채식의 열풍이 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태국은 종교적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으나 최근엔 건강에 대한 높아진 관심이 채식의 인기를 불러왔다.

태국 마히돌대학교(Mahidol Unibersity)의 영양학 연구진은 최근 태국의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식습관 변화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달라진 태국 사람들의 식습관에선 한 가지 공통점이 나타났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이다.

도시화의 영향으로 태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도 일대 변화를 맞았다. 과거 태국에선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먹었으나 이젠 밖에서 외식하거나 음식을 포장해 집으로 가져와서 먹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로 인해 최근엔 전자레인지에 데워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과거와의 차이점이라면 최근 몇 년 사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며 간편하면서도 깨끗하고 영양 성분까지 고려한 즉석식품들 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채식 인구의 증가로 이어졌다. 태국에선 채식이 체중 감량은 물론 질병 예방을 위해서도 좋은 식단이라는 인식이 높다.

실제 연구 사례들이 태국인들의 이러한 인식을 확고히 했다. 2009년 미국 당뇨학회에서 발표한 당뇨 학술지에 의하면 각기 다른 식이요법을 하는 사람들의 체질량지수(BMI)와 비만도를 조사한 결과 완전채식 또는 채식주의자들이 고기를 섭취하는 사람들보다 체질량지수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는 연구 등이다. 또한 2018년 연구 결과에 의하면 채식주의가 비만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채식이 늘고 있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완전채식 및 채식주의자는 식이 요법만으로는 단백질과 철분의 결핍 가능성이 높아, 단백질 쉐이크나 철분 보충제를 같이 섭취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채식의 확산으로 태국에서도 비욘드미트마 옴니포크와 같은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육류 대체 식품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건강을 위해 고기 섭취를 줄이고자 하는 사람들이나 채식주의자가 늘어남에 따라 부족한 단백질을 채울 수 있는 대체 육류식품 수요가 조금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이러한 브랜드들은 태국 식문화에 맞게 변경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봤다.

고승희 기자/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