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소고기 소비국인 미국의 소고기 소비가 줄고 있다. 반면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 중국에서는 소고기 소비가 늘어 시장의 소비권력이 이동하고 있다.
최근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미국의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올해 53.9파운드(약 24.45kg)으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소고기 수요가 급속히 감소한 이유로 지난달 미국의 임금상승폭이 미약했다는 점을 거론했다. 미국의 9월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가 글로벌 경기둔화의 여파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소고기는 경제의 흐름에 따라 소비자들의 지출이 민감하게 바뀌는 식재료여서 경제의 풍향계로 간주되는데, 얇아진 소비자의 지갑 사정이 소고기 수요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나라야난 소이에테제랄 농산물 리서치 책임자는 “소비자들이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사는 명백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나친 지출에 나설 만큼 자신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소고기보다는 돼지고기를 즐겨먹는 중국인들의 입맛은 소고기에 길들여지고 있다. 2012년 기준 중국인의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5.6kg으로 미국인의 4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해마다 500g 씩 증가하고 있어 그 기세가 무섭다. 특히 20~30대의 젊은층의 소고기 소비는 더욱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소고기를 확보하기 위한 중국의 해외투자도 끊임없이 늘고 있다. 가령 최근 한국 국토보다 넓은 세계 최대 목장(1100만 핵타르)을 보유한 호주 ‘시드니 키드먼 앤컴퍼니’ 인수를 둘러싸고 중국의 ‘돈 링크 그레인 앤드 오일 컴퍼니’와 부동산기업 상하이 ‘팽신’, 상하이 ‘크레드’가 동시에 매매 의사를 밝혔다. 호주 정부의 2014 해외투자보고서(FIRB)를 보면 중국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호주 농업 분야에 1년 동안 약 6억3200만 호주달러(약 5276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그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중국인들의 수요가 늘자 호주산 소고기 가격도 뛰고 있다. 호주축산공사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호주 남부 소고기 가격은 1kg 당 5.73호주 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5배 높다. 중국인들이 소고기 값을 올려놓으면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여야 하는 형국이다. 김성훈 기자/
김성훈 paq@heraldcorp.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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