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해 9월 28일 인도에서 한 무슬림 가족들이 과격 힌두교도들에게 폭행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닌 밤 중에 무차별 폭행이 가해진 이유는 무슬림들이 소고기를 먹었다는 의심이 간다는 것이었다. 해당 가족들이 소고기를 먹었다는 증거는 없었지만, 오히려 주변에서는 과격 힌두교도들의 행동을 감싸고 나섰다.
#2. 최근 몇 년 동안 인도는 소고기 수출량이 세계 1위였다. 2014년에만 인도의 소고기 수출량은 208만t. 브라질과 호주가 그 뒤를 이었다. 소고기 도축을 금지하는 '소 도살 금지법'이 시행되고 있는 인도에서 소고기 수출이 가능한 것은 수출용 고기가 대부분 물소 고기이기 때문이다.
소를 신성시 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도의 '소고기 아이러니'가 최근 우경화된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심화되고 있다. 인도는 인구의 약 80%가 힌두교를 믿고 있다. 힌두교는 여러 이유로 인해 소를 신성한 동물로 여겨 소를 도축하거나 소고기를 먹는 것을 암묵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예외가 있으니, 바로 소에 적용되는 카스트제도다. 인도는 소에도 계급을 나누는 카스트제도가 존재한다. 일반 소들은 신성하게 여겨지지만, 물소는 가장 하급의 카스트에 속하기 때문에 살해해도 된다고 주장한다. 물소 고기는 인도에서도 식용 고기로 많이 쓰이고 있다. 또 다른 예외는 인도 내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이다. 인도는 10%의 이슬람 교도들과 4%의 기독교도 등 힌두교가 아닌 다른 종교를 가진 인구가 있다. 주로 비슷한 종교를 가진 이들끼리 모여 거주하기 때문에, 인도에서는 지역마다 소고기 관련 정책이 달랐다. 오히려 이슬람교도나 지방에 사는 가난한 이들에게는 소고기가 가장 저렴하고 부담없는 단백질 섭취원이었다.
그러나 2014년 5월 인도국민당(BJP)을 이끄는 나렌드라 모디가 총리로 당선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인도국민당은 힌두교 교리를 중시하는 보수적인 정당으로,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인도의 우경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뭄바이가 있는 마하슈트라주는 물소를 포함한 모든 소에 대한 유통과 학살을 금지했다. 이 법을 어기는 이에게는 1만루피(약 18만원)의 벌금과 최고 5년의 징역형이 처해진다.
일각에서는 일괄적인 소 도축 금지를 두고 종교 탄압이라는 저항까지 나오고 있다. 기존에는 농가에서 늙어 일하지 못하는 소는 도축해 식용으로 사용했으나, 법안 시행 이후 일하지 못하게 된 소도 계속 길러야 하는 일이 발생하게 됐다. 소 사육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가난한 농부들은 늙은 소를 유기해, 거리를 방황하다 죽는 소들이 인도의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소수 종교민들에 대한 탄압이라는 반감이 크긴 하지만, 인도국민당의 우경화 정책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소나기를 피해가는 전략이 인도 시장 공략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 보고 있다. 롯데가 기존에 계란이 들어가는 초코파이에서 완전한 채식 초코파이로 매뉴얼을 바꿔 인도에서 오는 2018년까지 18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처럼, 현지 시장에 반감이 없는 맞춤형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도현정 /
도현정 ysk@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