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도 러시아인들의 외식은 외려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2006년 4272억 루블(한화 약 7조8220억원) 수준이던 러시아 외식시장은 2015년 1조3040억 루블(약 23조8762억원) 규모로 3배 가까이 성장했다.

러시아 외식 시장은 대내외 요소로 경제위기를 겪었던 2009년, 2015년을 제외하면 전년대비 100% 안팎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외식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은 맥도날드, KFC, 푸드트럭, 길거리 키오스크 판매점 등의 패스트푸드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KFC는 러시아 내 100개, 버거킹은 60개, 맥도널드는 50개 내외의 신규점포를 냈으며, 2016년에도 비슷한 규모로 매장을 확장 중이다. 또 버스 정류장, 기차역 등지에서 케밥, 팬케이크, 와플 등을 파는 푸드트럭과 길거리 키오스크 판매점도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장기간 지속된 경제위기에 러시아인의 실질소득이 감소하며 빠르고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하려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식인구가 늘며 쇼핑몰 등지에서도 의류, 생필품 등을 사는 대신 카페, 식당만 이용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회사 CBRE에 따르면 쇼핑몰을 방문하는 러시아인의 약 30%가 “쇼핑몰 내 카페, 식당에 가기 위해 쇼핑몰을 방문한다”고 응답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모스크바 등 서부 러시아에 위치한 대형 유통망 ‘메가(MEGA)’도 지난해 하반기 쇼핑몰 내 푸드코트 확장 공사를 하기도 했다.

KOTRA 관계자는 “현재 경제 위기로 일부 식당, 카페 등이 문을 닫고 철수하는 사례도 있지만, 반면 좀 더 저렴한 음식, 간편한 먹을거리를 찾는 흐름이 지속되며 ‘패스트푸드’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카페에서 커피,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고 특히 ‘푸드코트’가 일상화 되며 외식 창업도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한국형 프랜차이즈들은 러시아 진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연해주는 현재까지 한국형 외식산업 진출이 전무하지만, 현지 외식업의 인기 품목인 피자, 만두, 커피 등은 고려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박혜림 기자/ [도움말=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신지현 조사원]


박혜림 rim@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