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고 열풍에 국내도 동참 -홈플러스 등 도입 움직임 활발 -아직까진 느리고 불편한 느낌 -시스템 개선땐 무인화 ‘위력적’

굳이 무인 계산대를 이용해본 이유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써본적은 없었다. 무인계산대에서 내가 계산을 하는 것보다는 직원을 이용하는 게 더욱 편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 홈플러스 동대문점에 갔을 때, 4곳에 설치돼 있는 무인계산대 중 하나를 이용했다. 바코드를 찍고 카드 결제만 하면 되는 간편한 과정이었지만, 확실히 숙달된 직원이 하는 것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말린 감과 사과 두 가지 품목을 사는데만 3~4분이 들었다. 바코드를 찍어 상품을 인식하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지만, 카드 결제구를 찾고 결제를 하는데 계속 오류가 나며 원활한 결제는 되지 않았다. 시간이 소요되다보니 일반계산대보다 무인계산대의 줄이 더욱 길었다. ‘아직까지는 부족하다’는 게 사용 소감이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설치돼 있는 무인 계산대 모습. 기자가 직접 써보니 아직까지는 느리고 불편했다. 하지만 확장성은 충분하다는 생각은 들었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설치돼 있는 무인 계산대 모습. 기자가 직접 써보니 아직까지는 느리고 불편했다. 하지만 확장성은 충분하다는 생각은 들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의 새로운 사업인 ‘아마존 고(Amazon Goㆍ아마존이 무인으로 운영하는 오프라인 점포)’가 공개되면서 직원을 사용하지 않는 신개념 오프라인 유통형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아마존 고는 아마존 직원을 대상으로만 운영되고 있는 소위 말하는 ‘폐쇄몰’이다. 하지만 오는 2017년 연내에 시애틀 시내와 영국 런던 등지에 점포 오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인 점포에 대해서는 일각에서는 일자리수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소비자의 편익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현재 국내 유통업계에서도 무인화 기기의 도입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형마트업계에선 홈플러스가 가장 앞서 있다. 홈플러스는 전국에 있는 전체 매장에 무인계산대를 설치해 이용하고 있다. 매장크기마다 다르지만 대개 4곳 씩 무인계산대가 설치돼 있고, 이들 기계를 1명의 직원이 관리한다. 그만큼 시간과 인력의 감소를 노릴 수 있다. 인력만으로 따지만, 한명이 4명의 상품을 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인계산대에서 상품을 계산할 때 아직까지는 일반 직원이 계산해줄 때마다 시간이 많이 드는 편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계속 서비스를 연구 중”이라고 했다.

패스트푸드 업계에서의 도입 움직임은 더욱 활발하다. 롯데리아는 전국 460여개 점포에 무인계산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롯데리아 매장은 전국에 1340여개 존재한다. 전체 매장의 34.3%에서 무인계산기가 설치돼 있는 셈이다. 무인계산대는 지난 2014년 시범운영하며 점차 사용되는 범위를 확장해가고 있다. 롯데리아는 신규 점포의 경우에도 점주가 원할 경우 무인계산기를 적극 권장한다는 방침이다.

버거킹도 전국 268개 매장 중 47곳에 무인 계산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고객의 편의성 증대를 위해 계산대 설치를 점차 확대키로 했다.

이같이 무인계산대 설치는 점차 늘어날 예정이다. 업체 입장에서는 인원 고용을 그만큼 줄이고서도 매출을 증대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좀 더 빠르게 계산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기기에 대해서도 연구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인계산기의 경우 매출이 전체 매출의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점포의 경우에는 소비자 10명당 1명을 무인계산기로 처리한 셈이고, 그만큼 부가가치도 늘어난 셈”이라고 했다.

김성우 기자/


최현주 hyunjoo@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