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 소매가격이 반 세기 만에 하락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식품 소매가격은 평균 1.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967년 당시 전년 대비 평균 0.3% 하락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 50년간 가정용 식품 소비자 가격은 1973년과 1974년에 각각 16.4%와 14.9% 상승한 것을 필두로 연간 평균 4%씩 상승해왔다. 이는 식품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연료비 상승에 따른 결과였다.

하지만 2008년 경제위기를 지나며 식품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2009년에는 평균 0.5%, 2010년에는 평균 0.3% 상승해 지난 50년 간의 평균 상승치를 밑도는 결과가 나왔다.

aT 관계자는 "식품 소매가격은 일반적으로 원자재 가격, 운송비용, 가공비용과 같은 몇몇 생산 요소에 따라 결정된다"며 "지난해엔 육류 및 달걀 제품의 가격 하락은 생산량의 증가에 주요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가격 하락 상황에서 소고기, 돼지고기, 사육조류, 달걀, 유제품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주목받고 있다. 달걀의 경우 2015년에 발생한 조류독감으로 인해 11%의 산란 조류가 폐사한 이후 회복기를 거쳤다. 당시 상승했던 가격이 떨어지면서 2015년 대비 21.1%의 가격 하락을 보였다.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경우에도 개체수 증가가 전체 육류 생산량 증가로 이어져 관련 제품의 가격 하락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제 무역 시장에서의 달러화 강세와 낮은 연료비 역시 식품 소매가를 낮추는 요인들로 분석되고 있다.

aT 관계자는 "한국 식품의 가격경쟁력 재고를 위해 제품 가격의 인상을 최대한 억제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가격의 흐름을 읽지 못해서 예기치 못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승희 기자/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