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소비자들은 한국산 과일이 '선물용으로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매일 사먹기엔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KOTRA) 호치민 무역관은 최근 베트남 소비자 103명을 대상으로 과일 선호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 설문조사 결과는 베트남 소비자들이 과일을 구매할 때 ‘싼 가격’보다 ‘품질’을 더 우선순위에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5번째로 과일 소비가 많은 나라다.

설문조사 응답자 가운데 54.4%(56명)은 수입 과일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과일 생김새가 좋고 ▷맛이 좋으며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한국산 과일은 베트남 현지에서 프리미엄 상품으로 인식된다. 다른나라 과일처럼 ▷가격에 따른 고급 이미지 ▷이국적이고 보기 좋은 겉모양 ▷희소성 등을 높게 평가받으면서 선물용으로 각광받는다.

코트라 관계자는 “베트남에선 한국이라는 원산지에 대해 기본적인 신뢰가 형성돼 있다”며 “특히 배와 딸기는 타국에서 베트남으로 수입되는 동종의 과일보다 모양과 당도, 크기가 우수해 현지 소비자에게 차별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선물용 제품이 아니고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수준에서는 한국산 과일의 선호도가 그리 높지 않다. “사 먹기엔 다소 비싸다”는 인식 때문이다. 특히 한국산 사과는 다른 나라(중국, 미국, 프랑스, 호주 등)에서 들여온 사과보다 월등한 차별성은 떨어지나 가격은 높게 형성돼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더불어 다른 나라산 과일보다 무겁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베트남의 마트에서 판매되는 한국 과일의 크기는 동종의 수입 과일보다 전반적으로 크다. 가령 한국산 사과(부사)는 1과당 평균 무게가 280~290g이고, 미국 사과는 1과당 평균 무게가 200g을 넘지 않는다. 베트남 소비자들은 신선 식품을 낱개로 그때그때 구입하는 경향이 있는 까닭에 무겁다는 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팔리는 한국산 과일 품목이 다양하지 않아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다”며 “선물용으로 판매되는 우리 과일은 현재의 고급 전략을 유지하되, 작지만 외관은 예쁜 작은 과일도 수출하며 최종 소비자가를 낮추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pr.com


박준규 nyang@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