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룡’ 식품유통 체인인 코스트코가 프랑스에 출사표를 던졌다. 콧대 높은 프랑스 업체들은 잔뜩 긴장했다.

코트라(KOTRA)는 코스트코가 파리에서 약 20km 가량 떨어진 에손느(Essonne) 지역에 1만2000㎡ 규모의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스트코가 프랑스 시장 진출 타당성 조사에 나선 지 8년 만이다. 5000만 유로(약 653억원)가 투입된다. 코스트코의 지난해 매출액은 1065억유로(약 139조원)로, 월마트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각 나라에 732개의 창고형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코스트코의 프랑스 시장 진출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 1990년대에 독일 기업인 리들(Lidl)과 알디(Aldi)가 진출한 이후로, 프랑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외국 식품유통 기업은 코스트코가 처음이다.

전통적으로 프랑스는 까르푸, 오샹, 카지노 등 토종 브랜드의 영향력이 강력한 시장이다. 이들 대형 업체들은 지역마다 하이퍼마켓, 슈퍼마켓, 소형 슈퍼 등 다양한 형태의 유통점을 내면서 시장을 장악했다. 외국 업체들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많지 않았던 구조였다.

하지만 월마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코스트코가 끝내 첫 발을 내디딛으면서 프랑스 시장에서도 경쟁구도가 불가피하게 됐다. 코스트코는 앞으로 10년간 매장 숫자를 15개까지 늘려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가운데 4~6개 매장은 파리 인근에 마련할 계획이다.

태평성대를 누렸던 기존 프랑스 업체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대표적으로 까르푸 그룹의 CEO는 계열사 임원단을 소집해 ‘바이오 시장 개척’, ‘맥주와 와인 공방’, ‘까다로운 고객군을 위한 명품제품 또는 마켓브랜드(PB) 개발’ 등을 혁신 방안으로 제시했다. 업계에선 “코스트코의 진출을 계기로 국적 구분 없는 경쟁이 가속화하며 새로운 형태의 유통망이 끊임없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박준규 기자/nynag@heraldcopr.com


박준규 nyang@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