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등으로 인해 농식품의 대중국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상반기 농식품의 대(對)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10%이상 감소한 실정이다. ‘금한령’(禁韓令ㆍ한류 금지령)에 의한 미디어 활용 홍보 불가, 한국 식품 철수에 따른 매출 감소, 대형유통매장 내 직접 판촉 불가 등이 단기적인 대중 수출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인도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미개척 유망지역을 대상으로 시장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함께 ‘시장다변화 T/F’를 구성, 5개 권역 20개국의 다변화 대상 전략국가를 선정하고 시장 개척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발 위기, 신(新)시장 개척으로 극복=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으로의 농식품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4% 감소한 4억3570만달러로 집계됐다. 대중 농식품 수출은 3월까지는 7.4% 증가했지만, 4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점점 감소 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전체 농식품 수출 증가율도 3월 11.3%에서 6월 6.5%로 둔화했다. 반면 최근 동남아시아와 이슬람 시장에서는 한국 농식품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신흥시장으로 자리 잡은 아세안 국가들의 수출액도 전년 동기대비 16.3% 급등한 7억9520만 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2억3070만 달러)과 태국(2억1000만 달러), 인도네시아(1억210만 달러) 등에서 주도한 결과다. 이슬람 시장(이슬람협력기구 소속 57개국)과 EU 시장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13.0%, 14.7% 늘어난 5억4150만 달러, 3억1590만 달러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미개척 시장 진출로 기존 주력시장의 다양한 수출 침체 가능성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지난해 말 국내 농식품 수출업계들을 대상으로 신시장 개척 관련 현황을 조사, 농식품 수출 전략국가 20곳을 선정했다. 최우선 전략국가로는 인도, 브라질, 카자흐스탄, 이탈리아, 남아공 등 5개국이 지정됐다. 차순위 전략국가는 모두 15개국으로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멕시코, 아르헨티나, 칠레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폴란드, 스웨덴, 체코, 슬로바키아, 나이지리아, 이집트 등이 포함됐다.

최우선 전략국가에 aT 직원을 보내고 품목별 20개사 수출업체 직원의 장기파견을 지원해 민관이 함께 현지시장 조사와 바이어 발굴, 수출·유통망을 구성할 수 있도록 파일럿(시장개척) 요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개척단에는 현지 시장 개척을 희망하는 ‘프론티어’ 업체 30개사와 기타 수출업체 30개사가 참여 중 이다. 개척단은 현지 시장조사뿐만 아니라 바이어 상담회, 참가업체 상품 활용 소비체험 행사, 제품의 테스트 통관, 주요 유통망 조사 등 다각적인 시장개척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 시장개척단 파견 상담회로 바이어와 수출업체가 연결되면 대형유통매장 판촉전 지원이나 안테나숍 지원 등 다양한 마케팅 도구를 이용해 미개척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돕는다. 신시장 수출에 자문을 진행할 전문인력 풀을 구성하는 한편 국내 주재하는 재한 공관 직원, 유학생, 외국인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수출 품목의 사전 품평회 등도 진행하고 있다.

▶농식품 청년해외개척단, 젊음과 열정으로 승부건다=농식품부는 지난 4월 중국과 일본, 미국에 편중된 농식품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청년들로 구성된 ‘농식품 청년 해외개척단’(AFLO) 1기 발대식을 개최했다. 농식품 수출의 경우 일본ㆍ중국ㆍ미국 등 일부 국가에 편중된 탓에 해당 국가 정치ㆍ경제 상황에 따라 수출액 변동 위험이 존재한다. 일본의 엔저 장기화나 반한 감정에 따른 수출 감소 현상, 중국 내 반부패 정책 시행으로 인한 인삼ㆍ화훼 수출 감소가 대표적이다.

AFLO는 무역ㆍ마케팅ㆍ농업 등 전공자 또는 이 분야 경력이 있는 미취업 청년 가운데 선발됐다. 1기로 선발된 20명의 단원은 전문기관에서 수출 절차, 통관, 해외안전 등 농식품 수출 실무와 수출업체 현장 실습교육(1개월)을 거치게 된다.

이후 aT 파견요원, 수출업체 파견요원들과 함께 민ㆍ관ㆍ학 합동 개척팀으로 파견돼 시장 정보조사, 유망상품 및 신규 바이어 발굴 등 시장개척 지원업무(언어 및 IT업무 지원)를 수행한다. 파견 지역은 인도ㆍ카자흐스탄ㆍ이탈리아ㆍ브라질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이다.

농식품부는 파견에 따르는 체재비, 왕복 항공료 등을 지원하고 실제 수출 거래 성사 시 수익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업무 수행 능력이 뛰어난 개척단원에게는 파견 기간 종료 후 수출업체 일자리를 알선할 계획이라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이정삼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농식품 산업이 미래지향적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참여가 필수”라며 “신규 시장개척에 있어 AFLO 청년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열정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최현주 hyunjoo@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