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일본에서 '실버푸드'(개호식품)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일본 내각부에서 발표한 '고령사회백서'를 인용, 2017년 65세 이상 일본인은 3515만명으로 총 인구의 27.7%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 중 75세 이상은 13.8%로, 1748만 명을 기록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065년에는 일본 인구 2.6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자택요양환자 중 70% 이상은 영양 불균형이 의심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65세 이상 자택요양환자 중 30%가 음식을 씹는 것이 힘들고, 50%의 환자가 삼키는 것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에서 개호식품이라고 부르는 '실버푸드' 시장은 고령인구를 주요 소비층으로 공략해 만들었다. 신체의 노화로 인해 씹거나 삼키는 힘이 약해 적절한 영양소를 섭취하기 어려운 세대들을 위한 시장이다.

일본개호식품협의회에 따르면 2017년 UDF(Universal Design Food·유니버설 디자인 푸드로 일본개호식품협회가 마크와 종류를 통일해 소비자가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든 규격) 생산량은 전년 대비 13.7%(약2만2000t), 생산 금액은 10.3% (약 24억 1000만엔, 한화 약 242억 2000만 원) 증가했다. 8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보이고 있다. 실버푸드 중에선 죽이나 미음과 같은 씹지 않아도 되는 상품이 부쩍 늘었다. 전년 대비 45.3%(3264t), 생산금액은 33.1%(27억 6700만엔, 한화 약 278억 670만 원) 증가했다.

일본 개호식품의 전체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노년을 보내는 것이 아닌 본인의 자택에서 요양을 하려는 노인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개호식품을 판매하는 창구도 다양해지고 있다. 드럭스토어는 물론 인터넷, 거주지 인근의 가까운 슈퍼마켓에서도 판매를 시작하며 소비층이 두터워졌다. 일본의 슈퍼마켓체인 이토요카도에서는 개호식품을 정해진 규격이 아닌 양식, 일식, 기타 등으로 구분해 소비자들이 기호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개호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매장에서 개호식품과 관련 상품 판매하고 있다.

개호식품 시장의 성장으로 일본에선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일본농림수산성에서는 개호식품을 '스마일 케어식'으로 명명, 매년 가이드라인을 작성해 배포하고 있다. '스마일 케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개호식품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소비자가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는 올바른 식품 선택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통일된 분류 제도와 가이드라인을 통해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여러 선진국에도 일본의 개호식품을 수출, 보급할 기회로 보고 있다. 현재 동남아시아 국가 중 싱가포르를 공략하기 위한 수출확대전략 실시계획을 책정 중이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역시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국내 노인인구는 전체의 14.2%로 712만 명이 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실버푸드 시장은 반드시 대비해야 할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aT 관계자는 "개호식품 시장이 커지며 해외에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며 "한국의 다양한 죽 제품을 기반으로 좋은 품질의 개호식품 개발에 나선다면 새로운 수출 분야로 일본 시장 개척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도움말=임지훈 aT 오사카 지사]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