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닭갈비, 양념치킨 등의 연이은 '히트'로 일본에서 한국식 조미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 주니치 신문과 코트라에 따르면 2017년 말부터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치즈닭갈비, 양념치킨은 물론 매운 라면의 대명사인 '불닭볶음면' 등의 한국 음식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본 내 한국식 조미료의 소비자 인식이 높아졌다.
일본 조미료 시장은 한국 식품기업이 진출하기에도 안정적인 시장이다.
후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조미료 시장은 2018년 기준 2조1898억 엔(한화 약 23조 7311억 원) 규모로 2023년까지 2조2209억 엔(한화 약 24조 650억 원)까지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미료 시장에선 혼합 조미료의 일종인 ‘개별 요리용 조미료’의 인기가 좋다. 시장 규모는 800억 엔(약 8669억 원) 정도이나 여성 취업률 상승과 고령화의 영향으로 조리 과정이 단순한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성장 잠재력이 높아지고 있다. 개별 요리용 조미료는 특정 요리를 만들기 위한 전용 조미료로, 우리나라로 치면 'oo찌개 양념'과 같은 소스다.
한국의 대일본 수출 통계를 살펴보면 2018년 기준 고추장(2103.90.1030) 수출액은 455만 2000달러로 전년대비 26.1%의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이는 치즈닭갈비 등을 중심으로 한 한식 붐이 초래한 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2019년 1분기의 경우 전년 대비 2.9%의 증가율을 보이는 데에 그쳤다.
일본 식량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현지 조미료 시장은 1970년대부터 혼합 조미료 시장의 강자였던 아지노모토와 마루미야식품공업이 각각 26%와 14%의 견고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아지노모토사의 대표 브랜드 ‘쿡두(Cookdo) 오늘의 한 그릇’ TV 광고는 연간 종합시청률(GRP, Gross Rating Point) 1만%를 기록했으며, 마루미야사는 2019년 4월 최초로 아이돌 출신 인기 탤런트를 TV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등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밖에도 킷코만식품 7%, 나가타니엔 6%, SB식품 5%, 모란봉 4% 등으로 경쟁사가 많으나 한식에 특화된 경쟁사는 모란봉 1개사뿐이라 시장 참여 여력이 존재한다는 것이 코트라의 설명이다. 제품들의 경우 1봉지당 2~3인분이 일반적이나 1인분의 소포장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인 소비자를 겨냥해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는 문구를 강조한 경우가 많다.
최근 인기를 모은 제푸은 아지노모토가 세븐일레븐과의 공동 개발한 샐러드치킨(편의점 닭가슴살)으로 삼계탕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SNS에서 특히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젊은 소비자들의 간편함 추구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성공 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식재료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일본 바이어는 코트라를 통해 “한국 음식은 건강에 좋지만 너무 매워서 먹기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는 일본인들도 많다”며, “제품의 매운 정도를 다양하게 하면 일반인은 순한 맛, 마니아는 아주 매운맛(激辛) 등 다양한 소비자를 유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승희 기자/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