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빠진 중국 라면업계가 대대적인 혁신을 꾀하고 있다. 라면이 '인스턴트 식품'이라는 인식도 깨지고 있다. 더 건강해졌고, 더 고급스러워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중국 라면 업계가 상품 업그레이드와 중고급 제품의 인기로 불황을 타계하고 있다.
현지 라면 시장에 대한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전체 라면 시장에서 컵라면과 가격대가 높은 봉지 라면의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4%에 달했다. 가격이 높은 봉지 라면의 판매량은 전체의 14%. 이는 중간 가격대 라면이 7%, 낮은 가격대의 라면이 5%를 차지한 것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같은해 컵라면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8.1%, 가격이 높은 봉지 라면 판매량은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제품은 프리미엄 라면이다. 프리미엄 라면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9.6% 상승했다.
프리미엄 라면은 주로 영양과 새로운 맛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진다. 프리미엄 라면의 특징은 한창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중국 시장 분위기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 현지 라면 업계 관계자는 "라면 생산 업체들이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은 혁신적인 제품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며 "조미료 맛을 줄이고 전통적이고 자연스러운 맛을 내려는 시도도 많이 하면서 영양과 건강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라면 업계의 이러한 노력에 힘 입어 인스턴트 라면은 야근을 하는 젊은 직장인들은 물론 노인과 어린이들까지 좋아하는 음식이 됐다.
중고급 라면의 인기는 라면 업체의 실적 향상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대형 식품 기업인 통이가 내놓은 라면 중 5위안(한화 약 860원)이 넘는 라면의 비중은 2017년 21%에서 2018년 26%로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돼지사골 국물(돈코츠라멘), 미소 된장 국물 등의 맛을 내세운 탕다런이라는 제품은 2018년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억 위안(한화 약 3270억 원)을 넘었다. 또 다른 대형 식품 기업인 캉스푸의 프리미엄 라면 매출도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반면 판매 가격이 낮은 캉스푸의 간츄이미엔은 매출이 24%나 감소했다.
캉스푸 측은 "인스턴트 라면 시장의 부활은 중국 시장의 소비 업그레이드 시기라는 기회를 잡기 위해 업계 전체가 노력한 결과다"라며 "라면 업계는 공급량을 늘리기만 하는 단계에서, 가치를 높이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aT 관계자는 "중국은 현재 보다 입체적인 소비 구조가 만들어지며, 건강과 영양을 고려한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며 "현지에선 라면 업계의 노력으로 '라면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도 바뀌고 있어 국내 업체드로 업그레이드한 제품 개발과 출시로 현지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