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식품 강소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시장의 성공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의 맥주회사 브루독(Brewdog)은 올해 2015년 대비 52% 늘어난 4500만파운드(한화 약 7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브루독은 2007년 2명의 20대 청년 제임스 와트와 마틴 딕키가 설립한 회사로, 불과 9년 만에 44개의 바에 540여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강소 맥주회사로 성장했다. 9년간 200개의 상품을 출시했고, 2015년 기준 13만4000헥토리터의 맥주를 판매하고 있으며 미국에도 진출했다.

업계에선 브루독의 성공 배경에는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꾸준히 자신의 브랜드가치를 알리며 소비자들과 소통한 점이 있다고 분석한다. 뿐만 아니라 획기적인 맥주 디자인과 맛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점도 주효했다.

스무디 전문 업체 이노센트(INNOCENT)도 유럽 내 성공한 식품 강소기업 중 하나다. 1999년 3명의 청년이 한 음악 축제에서 스무디를 파는 것으로 시작해 2009년 코카콜라에 인수됐다.

2015년 기준 프랑스 주스 시장의 선도주자로 주목받았고, 유럽대륙에서만 1억 파운드(약 1400억 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2014년에는 독일ㆍ오스트리아ㆍ덴마크에서 냉장주스 브랜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노센트의 성공 이유는 가공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걱정을 덜어준 데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며 과일 외에 방부제, 향료 등 부가물을 넣지 않았다는 점을 적극 공략한 것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밖에 영국 전통 감자칩과는 다른 색다른 맛의 프리미엄 감자칩을 만들어 판 ‘티렐스(Tyrrells)’ 등이 식품업계에서 주목받으며, 영국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TESCO)도 미래 식품업계를 선도할 소규모 식품업체 지원에 나서고 있다. 테스코 플랫폼을 통해 소규모 식ㆍ음료 사업체가 자신들의 상품을 소개하면, 대중들이 재정적 후원을 하는 클라우드 펀드형식의 캠페인 ‘백킷(Backit)’이 단적인 예다.

aT 관계자는 “테스코와 같은 대기업이 소규모 식음료 시장의 다양성을 고려해 실천하는 캠페인은 현시장의 수요와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유럽 식품시장은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가 주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식품 강소기업들의 성공사례를 통해 소비자들과 상호작용 할 수 있는 맛, 디자인, 상품군, 커뮤니케이션의 차별화 전략이 성공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이 관계자는 “따라서 한국 식품기업들은 해외 시장에 안착한 유사 제품의 성공 경로를 답습하기보다 각 상품의 특성과 타겟 소비자의 특성을 잘 파악해 타깃 소비자들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마케팅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들과의 소통, 해당 국가 언어를 이용한 상품디자인 및 제품 정보 전달 등이 필수이며, 웰빙을 내세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혜림 기자/


박혜림 rim@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