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Tea) 시장 규모가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 미국 차 시장에선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차 협회에 따르면 차는 미국인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군에 꼽힌다. '차'가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음료라는 인식이 형성되며 시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 차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네 가지 키워드가 눈에 띈다.
먼저 ‘RTD’(Ready To Drink) 제품의 성장이다.
지난 2014년 미국 내 RTD 차 시장 판매는 30억 달러(한화 3조 4185억 원)에 달했다. 지난 1990년 2억 달러(한화 2279억 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약 15년 사이에 15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RTD 제품의 인기는 ‘건강’과 ‘편리함’ 트렌드를 동시에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건강음료’ 라는 인식과 더불어 음용이 편하고, 다양한 맛과 향을 일반 음료수처럼 손쉽게 골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젊은층에게 소구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 RTD 차 시장에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아리조나(Arizona)’가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점유율은 하락세다. 2013년 17.3%에서 지난해 14.6%로 하락했다.
반면 ‘프리미엄’을 내세운 펩시사의 ‘퓨어 리프(Pure Leaf)’와 코카콜라사의 ‘골드 피크(Gold Peak)’ 브랜드도 바짝 뒤쫓고 있다. 2013년 시장 점유율이 5.5%에 그쳤던 Pure Leaf는 2016년 11.1%로 두배가 뛰었고, Gold Peak 역시 같은 기간 4.5%에서 8.5%로 늘었다.
프리미엄 RTD 차 시장의 성장은 전통적인 티백과 찻잎 제품의 시장 감소세를 동반하고 있다. 2015년부터 티백 차 시장은 성장률이 제로에서 마이너스로 바뀌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미국 내 차 시장 규모는 120억 달러(한화 13조 6740억 원)로, 이 중 RTD가 5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찻잎의 경우 8%에 그친다.
두 번째 키워드는 밀레니얼 세대다. 차 음료 시장 확대에는 밀레니얼 세대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커피 대신 차를 선택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늘며 이들 세대의 수요에 맞춘 간편하고 맛과 향이 다양한 RTD 제품의 출시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차 보다는 커피를 선호하는 윗 세대들과는 달리, 젊은층의 차 선호도는 빠르게 늘고 있다. 2015년을 기준으로 18세부터 29세 사이의 젊은층의 커피와 차의 선호도는 42%로 같았다. 65세 이상의 경우, 커피 선호도(70%)가 차 선호도(21%)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한 35세 이하 밀레니얼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낮고, 다양한 브랜드를 시도해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 점은 다양한 맛과 향을 내놓은 새로운 RTD 차 시장의 확대를 이끌고 있다.
세 번째 키워드는 직장 내 서비스다.
사무실 내에서 커피나 차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는 점도 차 시장의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Billing OZ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 내에서 마실 수 있도록 제공되는 커피, 차 시장 규모는 약 50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내 330만개의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회사 인근 커피숍에 가는 대신, 사무실 내에서 편안하게 마실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으며,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커피 대신 차 종류를 확대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 번째 키워드는 유기농이다. 유기농 차 시장 역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테크나비오(Technavio)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유기농 차(tea)시장이 2021년까지 2억 951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건강음료에 대한 높은 수요와 소비자들의 선호도 변화로 연간 5%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유기농 차 시장 판매의 절반 이상은 허브티(58%)가 차지했으며, 뒤이어 블랙티(21%)와 그린티(21%)가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미국 차 시장의 확대로 한국산 차 제품의 진출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며 "현재 교민마켓을 중심으로 곡류, 우엉, 헛개 등 건강과 기능성을 강조한 한국 RTD 차 제품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승희 기자/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