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스턴트 라면 시장이 과거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식품시장에 따르면 2018년 일본의 인스턴트 라면 시장은 봉지라면, 컵라면의 판매량이 전년 매출을 웃돌고 있다.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12월 한 달간 판매 부진이 있다 해도 2018년은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즉석식품인정협회에 따르면 2018년 즉석면류 JAS(일본 농림규격) 검사 수량은 1~11월 누계 43억 282만개(전년 대비 3.5% 증가)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봉지라면은 12억 5597만개(전년 대비 4.7% 증가), 컵라면은 30억 4477만개(전년 대비 3.0% 증가), 컵라면 생면은 207만개(전년 대비 10.8% 증가)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 JAS 제품을 포함한 즉석 면류 총 생산량(일본 즉석식품공업협회 조사)은 2018년 4~10월 누계 32억 7032만개(전년 대비 3.3% 증가)였다. 생산액은 3392억 300만엔(한화 약 3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스턴트 라면 판매가 늘어난 이유로는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 1~2인 가구의 증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들 소비자는 봉지라면이나 미니 컵라면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등, 일본 사회의 환경적 변화가 라면 소비를 이끈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올해 일본에 자연재해가 많이 일어난 것 역시 인스턴트 라면 판매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연이은 자연 재해로 인스턴트 라면을 보존 식품으로 구매, 보관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현재 일본의 라면 회사들은 소비자들에게 긴 시간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제품들을 앞세워 수요 확대를 이어나가고 있다.

2018년 발매 60주년을 맞은 닛신식품의 치킨 라면은 기존 제품에 김치를 추가한 '악마의 기무라'와 소용량 제품이 출시됐다. 주 타깃은 젊은층과 노년층이다.

산요식품의 삿포로 이치방 미소라면은 50주년을 맞아 금색 패키지에 프리미엄 건더기(닭새우)를 넣은 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두 제품은 2018년 한 해 일본 인스턴트 라면의 판매율 상승을 견인한 대표적인 라면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인스턴트 라면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1천억개 이상이 팔리는 글로벌 식품이다.

일본은 인스턴트 라면의 원조임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나, 현재 한국 인스턴트 라면이 최근 수출 신기록을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 인스턴트 라면 시장의 경우 국내 업체 외에도 한국과 중국 업체가 진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 국내 업체의 점유율에 비하면 작은 수치이나, SNS와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인지도를 넓혀 나가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오랜 시간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온 ‘신라면’ 뿐만 아니라 ‘불닭볶음면’과 ‘라면사리’ 등의 새로운 상품이 일본 소비자들에게 다가서는 상황이다.

aT 관계자는 "과거에는 매운맛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많지 않아 한국의 다양한 인스턴트 라면을 소개하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매운맛을 즐기는 층이 늘고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라면에 관심을 가지는 일본인이 부쩍 늘었다"며 "차별화한 다양한 맛으로 일본시장을 공략한다면 한국 인스턴트 라면의 소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