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간식을 주로 섭취하던 아랍에미리트에서 견과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견과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UAE 내 견과류 판매량은 총 1억 2400만 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견과류 시장은2012년 이후 연평균 약 7%씩 성장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으로 볼 때, 2023년에는 1억 7000만 톤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UAE는 견과류 소비량을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 하는 시장이다. 현지 생산량은 전체 시장의 5%. 척박한 토양과 기후로 한 해 150톤 정도의 아몬드와 소량의 기타 견과류만 생산하고, 나마지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주요 견과류 수입국은 인도, 브라질, 미국, 케냐 등이다.
UAE에서 견과류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로는 인근 중동 국가에서 유입된 이주민의 영향을 꼽을 수 있다. UAE는 인구의 90%가 외국인이다. 그 중 절반 이상이 레바논, 요르단을 비롯한 인근 중동국가 와 인도, 파키스탄 등지에서 온 이주민이다. 이들 국가에서는 풍부한 견과류 생산량을 바탕으로 이를 활용한 음식이 발달, 그들의 식문화가 UAE로 전파된 것이다. 다양한 견과류를 이용해 만든 바클라바(Baklava)는 레바논, 이스라엘 등 지중해 쪽 중동 국가의 전통음식이었으나 현재는 UAE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견과류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또 다른 이유는 '건강'에 대한 높아진 관심 때문이다.
UAE는 전체 국민의 3분의 1이 과체중 또는 비만, 그 중 절반 이상이 당뇨를 앓고 있을 정도로 국민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UAE의 전체 견과류 소비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몬드는 철분, 칼슘, 폴리페놀이 풍부한 고단백 식품으로 심장 질환의 위험을 줄이고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차를 즐겨 마시는 UAE 사람들은 바클라바, 대추야자(데이츠, Dates), 카나페(Kanafeh)와 같은 단 간식을 곁들였는데, 최근엔 견과류를 차와 어울리는 간식으로 섭취하는 추세다. 그 중에서도 아몬드, 캐슈넛, 헤이즐넛, 피칸 등이 인기다. 또한 해바라기, 호박, 카르다몸 씨앗도 즐겨 찾는다.
aT 관계자는 " 견과류 소비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지역 식문화의 확장과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현지에선 한국산 호두의 수출도 늘고 있는 추세다. 더불어 땅콩이나 재래종 밤 등 한국산 견과류의 강점을 부각해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도움말=홍연철 aT 두바이 지사]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