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크래프트 비어(수제 맥주) 열풍이 일고 있다.
최근 미국양조협회(Brewers Association)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상반기 수제 맥주 생산량은 1220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증가했다. 6월 말 기준으로 미국 내에는 3739개의 수제 맥주 양조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했을 때 699개가 증가한 것이다.
187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는 4000개가 넘는 소규모 양조장이 성업했지만, 1920년대 금주령이 떨어지면서 모두 문을 닫아야만 했다. 금주령은 1933년 들어 풀렸지만 이미 산업은 고사한 상태였다. 이후 양조장은 2007년까지 꾸준히 늘어 1500여개까지 다시 늘었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미국양조협회는 앞으로도 1750여개의 양조장이 추가로 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업체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업계에서는 품질 향상과 신제품 개발이 맥주 제조사들의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알콜 도수가 5도 미만으로 긴 시간 마시면서 즐길 수 있는 ‘세션 맥주(Session Beer)’라던지, 에일 맥주와 라거 맥주를 섞어서 제조한 ‘하이브리드(Hybrid Beer)’, 제철 과일을 이용해 풍미를 추가하는 ‘계절 맥주(Seasonal Beer)’ 등 분류별로 다양한 맥주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더불어 업체들은 맥주 애호가들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관광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지역 맥주 축제라던지, 맥주 순례 코스 개발, 맥주 여행객들을 겨냥한 숙소 등이 대표적이다.
수제 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레스토랑에도 변화가 일고 있는데, 식당과 술집의 경계가 모호한 ‘터번(Tavarn)’ 형태의 레스토랑이나, 맥주를 주로 하되 음식도 즐길 수 있는 ‘브루펍(Brewpub)’도 늘어나고 있다.
한편, 음료 전문 미디어 매체인 드링크 비즈니스社(the Drinks Business)에 의하면, 유럽과 미국 워싱턴주 야키마밸리(Yakima Valley) 등 주요 홉(hop) 경작 지대에 지독한 더위가 찾아와 홉 작황에 타격을 주고 있다. 홉의 생산 감소로 인해 맥주 수요를 감당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맥주 가격의 상승이 예상된다.
김성훈 기자/
김성훈 paq@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