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수급이 불균형을 이루면서 전세계 낙농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 세계 최대 유제품 수출업체인 뉴질랜드의 폰테라(Fonterra)가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에 따르면, 폰테라는 지난달 16일 523명의 직원을 감축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테오 스피어링(Theo Spierings) 폰테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감원을 통해 연간 약 6000만 뉴질랜드 달러(약 47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절감한 비용을 마케팅과 영업에 투자해 수익향상을 이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폰테라는 지난 2001년 뉴질랜드의 1만1000여개 낙농농가들이 참여한 협동조합으로, 세계유제품 시장 점유율 1위다. 뉴질랜드에서 생산되는 우유의 90% 이상을 치즈, 버터, 단백질 등의 유제품으로 가공해 미국, 일본, 유럽, 중국, 한국 등을 포함한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폰테라의 경영 위기는 국제 유제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찾아왔다. 지난달 15일 기준으로 유제품의 평균시세는 2009년 이후 최저치인 톤(t)당 2082달러를 기록한 상태고, 당분간은 가격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유제품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과잉 공급 때문이다. 뉴질랜드 낙농업계는 지난 2013년 중국의 우유 수입이 전년 대비 47% 증가하자 지속적인 수요 증가를 예측하고, 젖소 사육두수를 확대했다.그러나 뉴질랜드 낙농제품 수출의 30%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유제품 수요는 기대만큼 늘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 내에서도 농가에서 남는 우유를 처분 못해 길거리에 버리는 현상까지 벌어졌을 정도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자국 내 낙농업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 순위가 된 것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금수조치, EU국가 간 유제품 생산 쿼터 폐지 등의 유럽발 악재도 더해지며 뉴질랜드 낙농업계의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 뉴질랜드 낙농업은 생산품의 90%를 수출할 정도로 수출의존적인 구조로 세계 경제나 국제시세에 매우 민감하다.

또 뉴질랜드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 뉴질랜드 전체 경제 위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뉴질랜드 낙농업계는 구조조정과 체질개혁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폰테라의 구조조정 이전부터 일반 농장의 경우에는 젖소 사육두수를 줄이거나 소비 지출을 감소하는 등 긴축 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또 장기적으로는 효율성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 기업의 체질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폰테라 역시 경쟁국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고급화 및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전지분유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치즈와 버터, 우유 추출 단백질(스포츠 음료용), 유아식, 링거용 단백질, 유기농제품 원료 식자재 등으로 제품 범위를 확장할 방침이다.

김성훈 기자/


김성훈 paq@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