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을 맞을 줄 알았던 건강 식용유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도쿄지사에 따르면 일본에서 주목받았던 고가의 들기름이나 아마니유 등과 같은 이른바 건강 식용유의 판매가 부진하다. 소비자들의 저가 지향이 다시 거세지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현지에선 지난 2014년에서 2015년 사이 기름의 섭취 과다는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건강 식용유가 건강과 미용에 좋다는 여겨져 여성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다. 코코넛, 아마니, 들기름 등이 TV, 잡지를 통해 집중 조명, 매장에 갖가지 상품이 진열되기도 했다. 당시 건강유의 붐으로 한국산 들기름도 2015년 1240만달러(한화 138억원)로, 전년 대비 100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올해는 주춤세다. 건강유는 기존의 샐러드유에 비해 고가인 데다 내용물이 적은 경우가 많아 저가 지향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중견 슈퍼인 이나게야에 따르면 들기름의 4~8월의 판매가 전년동기에 비해 20% 줄었다고 밝혔다. at 관계자는 "소비자의 절약지향이 반영된 결과로, 들기름, 아마니유의 가격이 작년에 비해 내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닛케이POS(판매시점정보관리)데이터에 의하면 대형 3사의 아마니유의 8월 점포 평균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7% 하락했고, 주요 2개사의 들기름 가격도 1~8% 하락했다. 저가로 판매되는 샐러드유 등의 수요는 여전히 안정적인 편이다.

at 관계자는 "올해 현지에서 소비자의 절약지향 경향이 강해짐에 따라, 다소 고가의 건강 오일 판매가 전체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들기름의 대일 시장 진출에 다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고승희 기자/ [사진=123RF 제공]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