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일본의 저출산 현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단어 소자화. 소자화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의 산업체 중 타격이 큰 곳은 과자 업계다. 메이지, 후지야, 구리코 등 일본의 내로라 하는 과자 업계들이 최근 수 년 간 공략 고객층을 어린이에서 성인으로 바꾸고 있다.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동시에 '어른 취향'에 맞추기 위해 카루, 키노코노야마 등 우리나라의 초코파이와 같은 스테디셀러 과자들이 '성인식'을 거치고 있다.

▶백투 오리지널(Back to original), 새 에디션 10개보다는 오리지널 상품 1개에 주력

일본 마트에 가면 그야말로 상상을 뛰어넘는 과자들로 즐비하다. 벗꽃 녹차 맛 킷캣, 카레맛 감자 칩은 물론 명란젓 맛 스틱 과자까지, 기존 상품에 안주하지 않고 신선한 에디션을 끊임없이 내놓아 팬심을 자극하는 것이 과자 업계의 관행이었다.

그러나 최근 업계에서는 이러한 관행을 거스르고 오리지널 상품 한 개에만 주력하는 트렌드가 보인다. 초코송이의 원조격인 '키노코노야마', '바닐라와 초콜릿 맛 두 가지로 오랜 사랑을 받아온 쿠키 '칸토리맘' 등이 그 예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 시절 즐겨먹던 과자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려면 새로운 맛을 내세우기보다는 오리지널을 앞세우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안주처럼 간편하게, 과자의 소형화

스테디셀러 과자의 소형화, 소량화도 공통적으로 보이는 트렌드다. 한국의 새우깡처럼 짭쪼름한 맛으로 자꾸만 손이 가는 옥수수 과자 '카루'는 종래의 64g에서 50g으로 소형화를 거치며, 혼자 부담스럽지 않게 입을 달랠 수 있는 안주거리로 '혼술족'을 공략하고 있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

차분한 디자인도 성인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요소 중 하나다. 2013년부터 발매중인 '어른을 위한 키노코노야마'는 어린이 고객의 눈을 사로잡는 밝은 초록색 디자인에서 차분하지만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송지원 기자/ ()


송지원 jiwon.song@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