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물가에 지친 스위스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외국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트라(KOTRA)와 글로벌 연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해 스위스 가구의 57%가 최소 한 달에 한 번 국경을 넘어 독일, 프랑스 등 인근 국가에서 생필품 등 소비재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동안 스위스인들이 해외에서 소비재를 구입하는데 쓴 비용만 107억 스위스프랑(한화 약 12조1300억원)에 달했다.

KOTRA 관계자는 “수치만으론 해외 관광과 쇼핑을 구분하긴 어렵지만, 상당수가 국경을 넘어 생필품을 사는 쇼핑에 해당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스위스 정보ㆍ언론 사이트 가운데 하나인 스위스인포(swissinfo)는 국경을 건너는 것만으로 지출 비용의 20% 수준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고 말했다.

스위스 소비자들의 해외 구매 현상은 고물가와 밀접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스위스인포에 따르면 스위스에서 코카콜라 1병을 구매하려면 독일에서 구입할 때 보다 40%의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 또 파르마 햄 1㎏의 경우에도 스위스가 다른 유로 국가보다 5배 가량 더 비싼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또 글로벌 경기 불안으로 스위스 프랑화 강세가 이어지며 구매력이 높아진 점도 해외 구매 현상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KOTRA 관계자는 “고소득 국가인 스위스는 고품질의 제품을 선호하지만, 최근들어 유달리 스위스 구매자들에게만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공급업체들에 대한 불만이 커지며 국경을 넘은 해외 쇼핑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독일, 미국, 영국 등 현지 수입시장을 주도하는 제품들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을 제시할 수 있는 한국 기업에게 이러한 현상은 기회 요인”이라며 “이와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우리 기업들도 스위스의 기존 거래선과 잠재 거래선의 동향을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혜림 기자/


박혜림 rim@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