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술은 물론 우산, 장난감까지 팔 정도로 이색 자판기의 천국이라 불리는 일본에서는 최근 자판기를 이용해 지역 특산물을 알리는 건 물론 인건비 절감 효과까지 톡톡히 보는 '자판기 마케팅' 이 눈길을 끌고 있다.

▶도야마 현 특산물 알리미 자판기, '도야마의 맛(富山の旨い)'

(사진=인스타그램 유저 mamipoko 게시물 캡쳐, 도야마 현 특산물 자판기)
(사진=인스타그램 유저 mamipoko 게시물 캡쳐, 도야마 현 특산물 자판기)

일본 도쿄의 중심부에 자리잡은 도쿄 역에는 눈길을 끄는 이색 자판기가 있다. TV 방송이나 인터넷 등에서 화제가 된 도야마 현의 지역특산품만을 취급하는 '도야마의 맛(富山の旨い)' 자판기다. 판매하는 상품은 훈제 꼴뚜기, 해산물의 풍미가 느껴지는 가공식품에서 지역 회사가 만든 두통약 '케로린'의 연계 상품 등으로, 도야마 현을 대표하는 지역특산품들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일본 닛케이 스타일에 의하면 매달 15만엔 전후의 수입을 거둔다.

작년 3월, 도쿄역에서 출발하는 호쿠리쿠 신칸센이 개통되며 도쿄에서 동해 인근의 도야마 현까지의 접근이 용이해졌다. 도야마 현은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 홍보를 하기 위해 작년 여름 도쿄 비즈니스 거점 중 하나인 유라쿠초 역에 시범적으로 설치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SNS 상에서 입소문이 난 자판기의 인기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높자, 올해부터는 도쿄역으로 이동했다.

도야마 현 관계자는 "다른 현에는 비슷한 사례가 없는 우리 현만의 지역 마케팅"이라고 밝혔다.

▶카레 전문점 '카레 랜드(カレ?ランド)' 의 전국구 카레 자판기

(사진=인스타그램 kamibako_chan 게시물 캡쳐, 카레 랜드의 지역 특산 레토르트 카레 자판기)
(사진=인스타그램 kamibako_chan 게시물 캡쳐, 카레 랜드의 지역 특산 레토르트 카레 자판기)

한국인에게는 도쿄의 인사동이라 불리는 아사쿠사의 카레 전문점 '카레 랜드' 가게 옆에는 지역 특산 레토르트 카레를 파는 자판기가 설치돼 있다. 아오모리 현의 '오오마 참치 카레', 기후 현의 히다규(牛) 카레' 등 카레 랜드 경영자 이노마타 부부가 전국을 돌며 수집한 카레 수 백 종 가운데, 엄선한 열 다섯 가지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대는 400~600엔 대로 일반 레토르트 카레에 비하면 비싼 감이 있지만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리는' 히트 상품이다. 올해 3월에 설치한 이래로 퇴근한 직장인이나 아이를 데리러 오가는 주부 층이 즐겨 찾는다. 이노마타 씨는 "영업 시간이 끝나고도 잘 팔린다. 저녁에 재고를 보충해도 다음날 이른 아침에는 매진된 적도 많다"고 밝혔다. 송지원 기자/


송지원 jiwon.song@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