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슈퍼마켓 시장 규모가 해마다 커지는 가운데, 슈퍼마켓 체인인 알디(Aldi)의 선전이 돋보인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2016년 회계연도 기준 호주의 슈퍼마켓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3% 가량 늘어난 1019억 호주달러(약 89조원)를 기록했다. 1000억 호주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독일계 슈퍼마켓 알디가 저가형 PL(Private-label) 브랜드를 내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호주 알디는 현재 450개 이상의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80억 호주달러였다. 오는 2018년에는 알디의 연매출이 100억 호주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디는 최대한 싸게 팔면서도 좋은 품질을 유지한다는 전략을 지키고 있다. 알디에 진열된 상품 10개 중 9개는 PL 브랜드다. 똑같은 품목이더라도 다른 슈퍼마켓의 PL 제품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그러면서도 과일, 야채, 육류, 해산물 등 신선식품은 호주 농장과 직접 계약을 맺어 공급받는다. 수입 식품은 원산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도를 높였다. 만약 소비자가 가격과 품질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전액 환불하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알디가 선전하면서 기존 호주 유통시장 점유율 60% 이상 차지하는 울워스-콜즈 양대산맥이 조금씩 흔들리는 모양새다. 현지 전문가들은 “가성비 높은 PL 브랜드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이 다른 슈퍼마켓을 선택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간 시장을 독식하던 콜즈와 울워스는 가격 인하, PL 브랜드 확장 등을 시도하며 대응하고 있다. 호주 IBIS World는 현재 20% 수준인 PL 상품의 비중이 앞으로 5년 안에 3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미 국내 업체의 물티슈 제품이 알디 PL 브랜드로 진출해 있고 앞으로 청소용품, 화장품 등 생활소비재 품목으로 틈새시장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규기자/


박준규 nyang@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