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아시아 각국에 농수산물 수출을 확대하려는 가운데 도매시장이 '수출 거점'으로서의 역할이 조명받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농림수산물 및 식품 수출액을 2019년까지 1조엔(약 10조2000억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국내 내수시장서 농수산물의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일본 정부는 인구와 국민소득이 동시에 늘어나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를 겨냥하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이 과정에서 각지의 도매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업체가 개별적으로 수출 대상국의 니즈를 파악하고 해당 국가에서 적용되는 안전기준과 수출 절차 등 각종 정보를 수집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본에서는 청과물의 약 90%가 도매시장을 거쳐 유통되고 있다. 여기에선 각종 업계 정보 등이 교류되기도 한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지난 2015년 ‘국제농산물 등 시장 구상추진사업’을 마련하고 해외시장 조사를 벌이고 해외 세미나를 열고 있다. 또 저온관리 설비 설치 등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일본 내 곳곳에 자리잡은 국제공항 인근의 도매시장을 수출 거점으로 키우려는 게 핵심 목표다. 이런 도매시장을 활용하면 물류비 절감, 수송기간 단축, 수출 절차 효율화 등을 기대할 수 있어서 해외 바이어를 유치하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일본 정부는 보고 있다.

이미 성과를 보이고 있는 도매시장도 있다. 나리타시 공설도매시장이 대표적인데, 이곳에선 유럽과 중동으로 농산물 수출을 확대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시장 안에 검역장을 설치해 수출 절차를 단축했고 지난해 11월부턴 수출증명서도 시장에서 바로 교부하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2013년 585억엔이었던 중앙도매시장 1곳당 평균 수출실적을 오는 2020년에는 632억 엔으로 확대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aT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도매시장 운영 구조가 일본과 비슷하기에 앞으로 수출을 지원하는 정책에서 벤치마킹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박준규 nyang@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