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아이스크림 시장이 높은 성장 가능성으로 인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빙수 역시 현지 시장을 공략할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이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의 조사를 인용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베트남의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996억5000만 달러로 1인당 소비량은 연간 0.5ℓ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최대 아이스크림 소비국인 미국의 1인당 소비량이 17ℓ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3%에 불과한 수치다.

이는 거꾸로 그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남아시아의 무더운 기후,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감안한다면, 이미 포화된 선진국 시장에 비해 높은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이다. 실제 베트남의 아이스크림 시장은 지난해까지 연평균 17%씩 성장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베트남 아이스크림 시장 가운데 포장된 아이스크림 제품은 현지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주로 현지 유명 식품 기업인 킨도를 비롯해 트랑티엔, 비나밀크 등이다. 이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의 공세에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매장에서 즐기는 아이스크림의 경우 해외 프랜차이즈 제품들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하겐다즈, 콜드스톤, 버드, 베스킨라빈스 등이 발빠르게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2000년대 후반 무렵부터 진출해 호치민, 하노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이는 모던한 분위기의 카페형 매장으로 현지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수요를 사로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베트남 모든 도시에 현지 아이스크림 브랜드들이 다수 있지만,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체인점 및 프랜차이즈를 통한 매장 확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저소득층과 중산층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의 빙수 업체들 역시 베트남 현지에 도전해 볼만한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 음식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데다, 빙수의 주재료로 열대과일이 사용되는 만큼 현지인의 입맛을 공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베트남에서 빙수는 한국 교민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지난해 무렵부터 전파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관련 제품을 다루는 프랜차이즈 업체로는 카페베네와 할리스커피 등만 소규모로 진출해 있다.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은 “신규 브랜드들의 시장 진입이 많아지고 있어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되며, 이에 따라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며 “저자본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유능한 마스터 프랜차이즈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성훈 기자/


김성훈 paq@heraldcorp.com 기자